존스턴 캐년은 레이크 루이즈에서 밴프 방향으로 차로 약 20분 거리에 떨어져 있습니다. 저희도 밴프 국립 공원은 자주 갔었지만,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 들러 보기로 했습니다. 저희 옆집에 사는 할머니가 BC에 있는 Marble 캐년이 Johnston 캐년보다 훨씬 아름답다고 하여 저희는 작년에 마블 캐년을 갔다왔었는데, 덜 멋있다고 하니 별로 기대는 하지 않고 갔습니다. 이곳은 보통 외국 관광객들은 찾지 않고 현지인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수월하게 주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어마어마한 차량이 갓길에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또 다시 갓길 어딘가에 주차를 하고 15분을 걸어서 Johnston 캐년 입구로 갑니다.

입구에서부터 맑고 시원한 물이 저희를 반겨줍니다. Johnston 캐년에는 Lower falls과 Upper falls, 그리고 Ink pot이라는 트레일 코스가 있는데, Ink pot은 거리가 4 Km가 넘기 때문에 생략하고 Upper fall까지 갔다오기로 합니다. 천천히 걸으면 왕복 2시간 거리입니다. 생각보다 트레일이 좁습니다. 협곡을 지나가는 길이라 인공적으로 만든 트레일 패스를 따라 이동하는 거리가 많으며, 이 트레일 패스가 상당히 좁습니다. 2명이 겨우 지나갈만한 길입니다.


약 20분 하이킹 후 첫번째 목적이 Lower falls에 도착하였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 같은 것을 기대했으면 대실망할만한 조그마한 폭포입니다. 하지만 물줄기도 시원하고 폭포 소리가 귀를 뻥 뚫어줍니다. 무엇보다 깨끗하고 맑은 물이라 뛰어들어 냉수 맛사지를 한 번 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안쪽으로 자그마한 동굴이 있는데, 거기를 들어가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리는 모습니다. 저희는 기다리기 싫어서 패스~


약 25분을 더 올라가서 Upper falls에 도착하였습니다. 폭포가 어디있냐고요? 저 안쪽에 숨어 있습니다. 폭포 구경과 사진을 찍기 위해 줄 서서ㅣ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주위의 바위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원래는 검은 색의 바위들인데 물이 흐르면서 석회질이 침착되어 바위 색깔이 황토색으로 변했습니다.


역시 이곳이 물은 엄청 맑고 깨끗합니다. 등목 한 번 하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땀이 삐질삐질 났거든요.


약 20분 넘게 기다려 겨우 볼 수 있었습니다. 협곡 안에 ㄱ자 모양으로 꺽이는 부분에 폭포가 숨어 있고, 좁은 트레일 패스라서 기다려야만 볼 수 있는 Upper falls입니다. 제가 캘거리 지역 돌아다니면서 봤던 폭포 중 가장 높이가 있어 보입니다. 제스퍼 국립 공원 가는 길에 있는 Athabasca falls가 함께 제가 본 폭포 중 가장 멋진 폭포인 것 같습니다. 밴프 국립 공원 내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Bow falls입니다. Bow falls는 높이보다는 넓이로 압도하고 Upper falls는 높이로 압도하는 듯 합니다.


하이킹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Super girls도 해봅니다. 둘이서 열심히 굴러 떨어지는 나무를 받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2군데 폭포를 보고오니 딱 2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 것 같습니다. 트레일도 매우 쉬운 코스라 쉬엄쉬엄 재미있게 다녀온 Johnston 캐년입니다. Marble 캐년과 비교하자면 각자 나름대로의 멋이 있는 것 같습니다. Johnston은 멋진 두 폭포를 구경할 수 있다는 점, 하지만 Marble도 작은 폭포가 있고 협곡 내로 아기자기한 트레일이 있어 더욱 재미있다는 점입니다.

작년 사진에 Marble 캐년 사진이 있으면 다른 포스팅에 올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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