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까지 폭설과 함께 추위가 있었는데, 이번주 들어 갑자기 날씨가 포근해졌습니다. 마치 봄이 온 것 같습니다. 떨어졌던 낙엽들이 다시 붙어야할 것 같은 날씨 입니다. 최고 기온이 20도 정도 되니 아주 살만합니다. 날씨가 좋다보니 와이프가 산책을 하던가 나가보자고 하여 원래 계획은 Forget me not pond를 가는 것이었는데, 와이프가 가게에서 일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원래 목적지는 취소하고 Bragg Creek에 있는 식당을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Bragg Creek은 저희 집에서 약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아주 작은 타운인데, 찾아보니 음식을 잘하는 식당이 몇군데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눈이 하나 잔뜩 쌓여있어야 할 벌판인데, 일주일째 포근한 날씨가 계속 되다보니 눈이 모두 독아 버렸습니다.
집에서 가깝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바로 예약하고 출발하여 30분만에 도착한 이탈리안 팜하우스입니다. 일반 주택을 개조해서 식당을 하는 곳입니다. 내부 인테리어도 Cozy한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입구에서 일단 사진을 한장 찍어 봅니다.
얼마 뒤면 할로윈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할리데이이지요. 할로윈이 얼마 남지 않아서 입구에서부터 할로윈으로 장식을 해 놓았습니다. 할로윈하면 으시시한 인형들이 있어야할텐데 상당히 귀엽고 앙증맞은 인형들도 예쁘게 장식을 해 놓았습니다.
입구에 들어가면 마음씨 좋아보이는 할아버지가 맞이해 줍니다. 액센트를 보아하니 정말 이탈리아에서 오신 듯한 느낌입니다. 입구도 이렇계 깔끔하고 예쁘게 장식해 놓았습니다.
저희 자리에서 본 실내입니다. 정말 상당히 Cozy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입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고 모든 것이 편안해 보입니다. 느낌에 음식 맛도 상당히 좋을 것 같습니다.
반대편으로 바라 본 가게입니다. 집을 개조해서 가게가 많이 크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상당히 큽니다. 반대편쪽에도 테이블 홀이 있거든요. 근데 그쪽은 테이블 홀이라기 보다는 바에 가깝습니다. 아마도 어린이를 동반했을 경우에는 반대편쪽으로 안내해 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음식을 주문하고 나니 식전 빵을 가져다 줍니다. 물론 직접 굽지는 않았겠지만 빵맛이 상당히 좋습니다. 빵 안에 허브들이 박혀 있는데, 은은한 허브향이 입맛을 상승시켜 줍니다.
제가 주문한 매운 소세지 파스타 입니다. 비주얼은 일단 100점입니다. 메뉴를 보니 대부분의 파스타에 샤프론이 들어갑니다. 비싸서 감히 구매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샤프론이 들어간다니.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샤프론이 들어간 파스타를 먹어볼 기회입니다. 맛은 상당히 좋습니다. 가운데 부분에는 데친 시금치가 들어가 있는데, 라코타 치즈랑 먹으니 꿀맛이더군요. 일반 식당에서 먹어볼 수 있는 대중적인 맛은 아니고 홈메이드 고급 요리라는 느낌이 듭니다. 일단 조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연주의적인 맛이 상당히 강합니다.
와이프가 주문한 해산물 크림 라비올리입니다. 라비올리는 이탈리안 스타일 만두인데, 호불호가 많이 갈립니다. 예전에 코스트코에서 라비올리를 사와서 해 먹은 적이 있는데, 너무 맛이 없어서 몇 번 요리하고 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단 피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고 만두소가 조금 들어있는데, 한국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향신료들이 들어가 있어서 상당히 거북했었는데, 이 레스토랑 라비올리는 상당히 맛있습니다. 크림에도 개운한 느낌의 향신료가 들어가 있는지 크림 파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입 안이 개운합니다.
일단 파스타들은 허브들을 상당히 잘 사용한 느낌입니다. 너무 강하지도 않고 약하지도 않게 입맛을 계속 돋구는 허브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한 느낌이고요. 그래서 느끼한 음식을 싫어하는 분들 아니면 좋아할만합니다. 여성분들은 사랑하게될 만한 분위기와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셰프들이 요리하는 것들을 보면 정말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만으로 요리하여 맛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만약 제대로된 허브들만 있으면 맛을 최소한 10배 이상 증폭 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레스토랑을 방문함으로써 허브를 잘 쓰는 것이 서양 요리의 핵심 중에 하나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아이들은 키즈 메뉴로 피자를 시켜 주었는데, 모짜렐라 치즈 맛이 상상 이상입니다. 아이들은 항상 도미노 피자만 먹어서 거기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좀 이상한 냄세가 난다고 하는데, 제가 먹어보니 생 모짜렐라 치즈를 사용하여 제대로 된 치즈향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먹어본 피자 중에 치즈의 풍부한 맛과 향은 최고인 것 같습니다.
가격은 캘거리 내에 있는 일반 레스토랑보다 조금 쎈편입니다. 파스타가 보통 22~25불이니까요. 그래도 이런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으니 충분히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아이 생일이어서 A+라는 중국식 뷔페에 갔었는데, 예전 같지 않은 맛과 품질에 상당히 실망하고 나왔는데 그때도 100불정도 나왔으니, 맛과 분위기에 모두 만족하고 100불이면 괜찮습니다.
저녁 먹고 산책을 좀 하려고 했으나 날씨가 추운 관계로 바로 집으로 출발합니다. 사실 타운이 너무 작아서 돌아볼만한 곳도 없더군요. 하늘이 예쁜 선홍색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Italian farmhouse는 캘거리에 사시면서 Forget me not pond나 Elbow falls를 방문하다가 돌아오는 길에 한 번 들려볼만한 멋진 식당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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