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부터 6일까지 Canada long weekend입니다. 친구가 밴프 국립 공원에 캠핑 사이트를 예약해 두었는데, 개인적 사정으로 못가게 되어 저에게 캠핑 사이트를 줬습니다. 그래서 이번 롱 위켄드에는 그리 좋다는 밴프 국립 공원에서 캠핑을 하기로 했습니다. 저희집에 잠시 머무는 와이프 친구분들이 있어 이분들은 같은 기간에 Lake Louise로 여행을 간다고 하여 같이 레이크 루이즈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출발 이틀 전 인터넷을 찾아보니, 아침 7시에 가도 주차장이 만차라서 레이크 루이즈 파킹이 불가능하고 2 Km 떨어진 스키장의 곤돌라 또는 5 Km 떨어진 Overflow 파킹장에 주차를 시키고 셔틀을 타고 들어가야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보통 여름 휴가철에는 레이크 루이즈나 밴프를 가지 않습니다.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이 정도일 줄을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번에 에메랄드 호수를 갔다 오는 길에 레이크 루이즈에서 약 5 Km 떨어진 곳에 엄청난 차들이 주차한 것을 보고서 도대체 저기는 무엇을 하는 곳인데 저리 차가 많지라고 했는데, 바로 레이크 루이즈 Overflow 주차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쉽게 주차를 하고 레이크 루이즈를 구경할 수 있을지 머리를 굴려 봅니다.

레이크 루이즈에는 승마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두군데 있습니다. 한군데는 샤또 레이크 루이즈 바로 앞에 있는 승마 체험장으로 보통 호텔 투숙객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이곳은 예약을 안하면 체험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이용을 하나 다른 승마 체험장은 약간 안쪽에 있어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저희도 작년에 발견한 곳인데, 레이크 루이즈를 와서 그냥 눈 구경만 하기 보다는 애들이 즐거워 할 만한 체험을 시켜주기 위해 알아보다가 찾은 곳입니다. 사실 첫번째 가까운 체험장에 갔더니 예약 만땅이라 체험 불가능 하다면서 직원이 은근 슬쩍 알려준 곳입니다. "사실 잘 안 알려졌지만, 저 안쪽에 한군데 더 있어. 거기는 가능할꺼야." 그래서 올해는 이곳을 잘 이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레이크 루이즈에 약 10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역시나 차량이 어마어마하며 주차할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바로 저 승마 체험장으로 갔습니다. 주차시켜 놓고 사진의 오피스에 인심 좋은 할머니(?)에게 우리 5명 아이들 말을 태워주고 싶은데, 미리 돈을 낼께. 대신 레이크 루이즈 좀 구경하고 오면 안될까요? 했더니 흔쾌히 그러라고 합니다. 얼마나 구경하고 올껀데?라고 묻길래 1시간 뒤에 온다고 얘기했더니 그러라고 합니다. 잔머리가 통했습니다. 여기 승마장에서 레이크 루이즈까지는 도보로 10분 미만이니 대박입니다. 같이 간 일행이 잔머리 황제인 저를 칭찬하고 난리입니다. ㅎㅎ

이 사진은 레이크 루이즈를 구경하고 나서 내려온 후 승마 체험하기 전에 찍은 단체 사진입니다. 승마 체험은 15분, 45분, 반나절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저희는 45분 체험을 신청했습니다. 일인당 대소인 구분 없이 $45입니다. 작년에 왔을 때까지만 해도 한국 승마 체험 같이 어디 넓다란 곳 대충 돌고 오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레이크 루이즈 근처의 말이 다니는 도로를 따라 45분을 돌아 다니는데요, 산을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고 한답니다. 저는 안했습니다만, 작년에 체험했던 와이프가 너무 너무 만족해 했었습니다.

아이들이 말을 타러 나간 사이 저는 말들 구경하고 사진만 찍습니다. 말이 정말 많습니다. 최소 30마리는 있는 것 같습니다. 아주 잘 생긴 말부터 오징어 말까지 정말 다양한 말들이 있습니다. 가까이 가보고 싶었는데 왠 인간 오징어가 나타났다고 뒷발질 당할까봐 멀리서 지켜만 봅니다.

승마 전 레이크 루이즈 주차장에서 찍은 셔틀입니다. 저런 하얀색 셔틀과 스쿨버스 셔틀이 있습니다. 쉬지 않고 시간에 맞춰 사람들을 계속 실어 나릅니다. 작년에 스쿨버스를 굉장히 많이 봐서 학교에서 단체 관광을 왔나 했는데, 이게 인근 주차장과 레이크 루이즈 사이의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셔틀이었답니다.

레이크 루이즈 전경입니다. 날씨가 정말 정말 구려서 예쁜 사진은 한장도 건지지 못했습니다. 무언가 무채색에 가까운 사진이 나왔는데, 햇빛이 날 때면 세계 최대 절경 중 하나라는 예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일기예보가 흐림 또는 소나기여서 어딜가도 예쁜 사진을 구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카누 대여해 주는 곳입니다. 샤또 레이크 루이즈 호텔 숙박객에게는 $100정도이고 일반 관광객에게는 $120인가 그렇습니다. 저희는 저번주에 에메랄드 레이크에서 카누를 즐겼기 때문에 그냥 패스입니다. 배는 똑같은 에메랄드 호수의 카누와 같은거더군요.

샤또 레이크 루이즈 호텔입니다. 사방 팔방에 형형색색 아름다운 색깔들의 꽃들을 잔뜩 심어 놨습니다.

보통 레이크 루이즈 바로 앞에서 사진들을 찍으시는데요, 거기 보다는 샤또 레이크 루이즈 호텔 안에서 찍는 풍경들이 더 예쁘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레이크 루이즈만 찍으면 옥색빛 물과 하얀 눈만 보이지만, 샤또 레이크 루이즈 안에서 찍으면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들이 밋밋한 사진을 더욱 화사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호텔 내의 약간 높은 위치에서 사진을 찍으면 아름다운 호텔 꽃밭과 레이크 루이즈를 같이 담을 수 있어 더욱 예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레이크 루이즈를 가서 시간이 되시면 반드시 하이킹과 승마 체험을 추천합니다. 하이킹은 여러 코스가 있지만 정말 시간이 많으신 분들은 Agnes 호수까지 가는 길을 선택하시면 되고 (아마 왕복 4시간 이상), 힘들지 않은 하이킹을 하고 싶으신 분은 카누 타는 곳에 있는 하이킹 코스를 추천합니다. 사진 찍고 구경 다하고 내려오면 왕복 2시간~2시간 30분 정도 일겁니다. Trail 이름은 Fairview Lookout입니다.  https://www.pc.gc.ca/en/pn-np/ab/banff/activ/randonee-hiking/lakelouise#lookout

이곳 하이킹을 가면 보통 레이크 루이즈 달력 또는 기념품에 나오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작년 하이킹 최종 도착지에서 찍는 사진입니다. 호수와 호텔이 너무 아름답게 조화되어 있는 사진입니다. 제가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 이 정도이니, 전문가 사진은 숨막히게 아름답게 나오겠죠. 단, 모기떼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 모기 기피제는 필수입니다.

사진이나 내용이 마음에 드셨으면 공감 한 번씩 꾸욱 눌러주세요.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