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와서 가장 만족스러운 것 중 하나는 집에서 신나게 바베큐를 해 먹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며칠 전 아는 형이 이사한 후 집들이겸 바베큐 파티를 한다고 해서 다녀 왔습니다. 약속 날짜보다 약 열흘 이전에 약속을 잡아서 저는 이번에 막걸리를 준비했습니다. 한국산 막걸리가 캐나다에 오려면 시간이 걸리는 만큼 효소가 살아있는 생막걸리는 없습니다. 모두 멸균 막걸리이지요. 게다가 가격도 엄청나게 비쌉니다. 한국에서 1000원도 안하는 막걸리가 여기서는 한병에 $10 입니다. 감히 막걸리를 사서 마실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한국에 갔었을 때 누룩을 사와 집에서 막걸리를 담가 마셨었는데, 이게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그러다가 마트에서 막걸리 키트를 발견하고서는 세상 참 좋아졌다라는 것을 느낍니다. 그냥 물만 부어 온도만 잘 맞춰주면 막걸리가 되기 때문이지요. 예전에 사다 놓은 막걸리 키트를 이용해 3리터 막걸리를 만들어서 방문 했습니다.
이전에 살던 집에도 뒷마당에 Firefit을 만들어 놓았었는데, 새로 이사한 집에도 Firefit을 만들어서 바베큐 파티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놨습니다. 원래 집에 없었는데 불놀이를 너무 좋아해서 이사하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도 불을 때워서 옆집에서 complain도 한다는데, 오랜만에 손님이 왔으니 신나게 구워보자고 합니다.
1차는 대하구이, 2차는 꼬치구이, 3차로 나온 바베큐 구이 입니다. 바베큐 기계에서 적당한 온도로 한참 구어 겉을 바삭하게 만든다음에 숯불에서 불맛을 내고자 막판 직화 구이를 하는 모습니다.
식사 다하고 나서 불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쉬지않고 장작을 태우면서 두런 두런 얘기를 합니다. 어느새 10시가 넘어 갑니다. 캐나다 사람들은 집에 나무를 직접 떼우는 벽난로를 가진 집이 많기 때문에 편의점 같은 곳을 가도 쉽게 장작을 구할 수 있습니다. 형님은 집 한 쪽에 엄청나게 장작을 쌓아놨습니다.
다들 배가 고파서 화력이 장난 아닐 때 구웠는데, 이게 고기 굽기 최상의 숯이죠. 밥 다 먹고 한참 얘기하다보니 최고의 숯이 되었습니다. 형이 남은 고기 없냐고 다시 1차 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난리입니다.
정말 신나게 먹고 떠들고 온 하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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