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넘게 캐나다에서 이민자로 살면서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니, 절대로 이민 오지 말아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단 한 줄로 요약하자면 "나이가 35세 넘고, 개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 능력이 없는 분들"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캐나다는 노후 복지가 좋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캐나다가 아무리 복지가 좋다고 하여도, 캐나다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캐나다 경제나 사회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최종적인 노인 복지가 좋지 짧은 이민 기간으로 산 이민자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환경이 아닙니다. 일단 캐나다에서 노인 연금을 모두 받으려면 최소 40년 이상을 영주권 또는 시민권자로 살아야 하는데, 35세에 오게되면 75세나 되어서 연금을 받게 됩니다. 현재 캐나다는 67세부터 연금이 시작되며, 이는 캐나다에서 산 기간을 최대 40년 기준으로 그에 미치지 못하게 되면 금액이 삭감되기 시작합니다. 또한 67세까지 직업을 가지고 연금을 부어야 기본적인 노인 연금과 불입한 연금을 통해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이민자뿐만 아니라 캐나다인들도 왠만해선 67세까지 일을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저희 회사만 보더라도 50세 넘은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제가 속한 업종이 IT 업종이라 더더욱 나이에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집을 장만하게 되면 보통 모기지를 받아 20~30년동안 모기지를 불입해야 하는데, 30년 동안 직장생활하면서 모기지 금액을 불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지역마다 집의 가격차이가 천차만별인데, 밴쿠버 같은 경우 4인 가족이 살만한 한국 사람의 기준에 맞는 하우스나 타운 하우스의 경우 최소 12~13억은 있어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 직장 경험이 전무한 이민작가 이정도의 집을 구입하고 생활하려면 가구당 소득이 2억 이상은 되야 하는데 처음 이민 생활을 시작하면서 이런 직장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다른 지역인 캘거리나 에드먼튼은 집을 구입하는 환경이 그나마 괜찮지만, 역시 가구당 소득이 1억은 되야 생활이 가능합니다. 저희 가구의 경우 소득이 약 1억이며, 모기지가 약 5억 있는데 먹고 살기 정말 빠듯합니다.


또한 캐나다가 교육 환경이 좋다고 생각하시는데, 생각보다 그리 좋지 못한 것도 현실입니다. 한국과 비교해 커리큘럼 수준은 떨어지고, 사교육은 금액이 너무 비싼 관계로 애들에게 예능 과외 같은 것도 꺼려지는게 사실입니다. 저희 아이가 배우고 있는 피아노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 40분 레슨에 약 150~200불 정도 하며, 제가 알아본 개인 테니스 레슨은 시간 당 100불을 넘습니다.


결론적으로 35세 이후 난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성공할 수 있어라는 생각은 버리시고 그 열정으로 차라리 한국에서 노력하며 사는 것이 현명한 결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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