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온 이후로 저렴한 그린피 때문에 한때 골프를 좀 쳤었는데, 아무리 쳐도 줄지 않는 핸디로 인한 짜증 폭발로 골프를 접었었다. 그러다가 코로나가 시작되고, 와이프 주변에서 골프 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자 와이프도 올해 골프에 입문하게 되었다. 스코어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와이프가 함께 즐기려고 골프를 3년 만에 다시 시작했고, 올해 약 30번의 라운딩을 돌았던 것 같다. 그중에 20번이 와이프랑 같이 돌았음.
와이프와 같은 취미생활이 한개 생기는 이야깃거리도 많아져서 좋았지만, 여전히 늘 맴돌던 95-100타 사이의 스코어에 대환장 파티를 했었는데, 시즌 마지막에 그분이 오셨음. 10월 초쯤 와이프와 지인과 함께 코스를 돌다가 역시나 안 나오는 스코어에 정신줄을 놨고, 거의 마지막 16번 홀에서 애라 모르겠다... 그냥 정말 힘 하나도 안 주고 툭 쳐보자는 마음으로 쳤더니, 이게 웬걸... 온 힘을 다해 칠 때보다 거리가 더 나간다? 게다가 거의 악성 스트레이트로?
17번 홀과 18번 홀에서 연달아 제로의 힘으로 쳤더니 정말 거리는 온 힘으로 칠때와 똑같이 나가는 것이 아닌가? 와... 신세계였다. 아무리 힘을 뺀다고 해도 어느 정도의 힘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보통 그립 강도를 5-6 정도로 잡던 것을 1로 맞추자 모든 것이 새로워졌다. 그 후로 퍼팅이 엄청난 난조를 보이지 않는다면 보통 85 정도의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는 것 같다.
로리 맥길로이 같은 유명 투어 프로의 스윙 시퀀스를 보면 엄청난 힘들 주고 치는 것으로 보이던데, 유튜브를 보다가 들은 것은 프로선수들도 힘을 다 빼고 치는데, 스윙 속도를 내기 위해 몸이 다이내믹하게 움직이다 보니 모두 힘을 주고 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그 말을 듣고 다시 보니 정말 힘을 빼고 치는 것 같더라는... ㅎㅎㅎ
암튼, 내년에는 아이언 정확도와 숏게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면 싱글로 가게될 수도 있지 않을까? 희망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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