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일반적으로 동업자들로 구성되어 시작된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물론 일인 스타트업도 있지만 성공한 많은 스타트업은 동업자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왜 성공한 스타트업은 유난히 동업자 형태가 많을까요? 그 이유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풀어내 보겠습니다.
어느날 내게 너무나 신박한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이 아이디어를 실체화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면 대박이 날 것 같은 기대감에 부풀게 되죠. 예를 들어 웹기반 서비스를 개발해야한다고 하면 혼자서 이 아이디어를 실현하려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고, 내가 생각하기에는 성공할 것 같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어떨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에 대해 관심이 있는 친구들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1차 팀빌딩의 시작됩니다.
저는 개발자이다보니 주위에 있는 친구들이며 지인들이 대부분 엔지니어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스타트업 멤버 구성도 당연히 엔지니어 위주의 구성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지금까지 몇가지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한 팀빌딩에서도 물론 모두 엔지니어들로 채워져 있었죠.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을 해보면 아... 이런 서비스를 왜 진작 생각해 보지 못했을까?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다. 같이 진행해보자라며 모두들 의욕적으로 뛰어듭니다. 물론 본업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짬짬이 시간을 이용해 스타트업에 참여하게 됩니다. 저의 경우는 캐나다에 있으므로, 저녁 시간이 너무나 한가하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구요. 그러다보니 본업에 충실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개발을 진행하면서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합니다. 이렇게 진행해서 어느정도 MVP 수준의 제품이 나오면 서비스를 출시하게 됩니다.
안경낀 괴짜들(엔지니어들을 보통 이렇게 많이 부릅니다)이 간과한 사실이 한가지 있으니, 바로 이 서비스를 런칭하게 되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이므로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꺼야라는 헛된 망상입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모두들 최소한 중박은 칠것 같다는 기대감에 참여했는데 막상 런칭을 하고 구글 애널리스틱스를 돌려보면 고객들은 들어오지 않습니다. 검색 SEO도 최적화 시켜놓고 했는데 이 좋은 서비스를 왜 찾아오지 않는거지라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도 고객은 늘지 않자 다들 진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일종의 캐즘의 시작입니다. 하나둘씩 실망하고 떠나버리기 시작하여 서비스는 안드로메다 저편 어딘가에 짱박히게 됩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요?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그것을 홍보하고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엔지니어들이 처음 모였을 때는 의욕으로 모두 다 할 수 있을꺼야라고 외쳤지만 마케팅하고 홍보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보니 서비스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려가 없었던 것입니다.
고객은 절대 스스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스타트업을 처음 시작할 때 사업계획서도 작성해 보고 홍보방법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광고를 통해 서비스를 홍보하면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될꺼야라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뻔한 스토리가 되거나 아니면 자신의 서비스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낙관주의에 빠져 사업계획서도 모두 장미빛으로 물들은 경우가 많게 됩니다.
이와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겠죠. 정말 뛰어난 시장분석 및 영업력을 가진 사람들이 몇명 모여 서비스를 런칭하고자하여 모였는데, 개발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없다고 가정해 봅시다. 유투브를 보고 간단히 개발하는 방법을 배워서 서비스를 런칭하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까요? 서비스는 버그 투성이에다가 오류를 고치는데 시간을 한참 보내게 되고, 그 사이에 고객은 떠나버리게 됩니다.
서비스를 대충 얼렁뚱땅 만들면 고객은 금방 눈치챕니다.
물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법인을 만들고 직원을 구해서 각자 영역에서 일을 하면 최고겠지만, 현실적으로 투자자가 있지 않는한 그런 것도 힘들고, 임시로 마케팅/홍보 전문가를 이용하던가 개발자를 구해서 스타트업을 시작할 수도 있지만 돈에 허덕이는 스타트업에게 과연 옳은 접근 방법인가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스타트업 팀빌딩에는 헝그리정신을 가진, 나의 시간을 투자해 열정적으로 무엇인가를 시작해 보고파하는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이 최상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험 상 4가지의 직군은 스타트업에 있어서 꼭 필요한 전문가들이라고 봅니다.
- 시장을 분석하고 서비스/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마케터
- 서비스를 고객입장에서 기획할 수 있는 기획자
- 기획자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디자인 트렌드를 잘 아는 디자이너
- 서비스를 완벽하게 구현하고 테스트할 개발자
결국에는 이러한 이유로 인해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위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야 하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동업자 형태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이러한 팀빌딩을 나만의 네트워크로 구성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스타트업을 시작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스타트업에 관심있는 각 분야의 인력들을 모을 수 있는 meet-up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뜻이 맞는 동지들이 모여 자신의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MVP 수준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물론 본업에 충실하면서요) 런칭한 후 모임을 키워 나간다면 스타트업 성공을 위한 승산이 있는 게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카페를 하나 개설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 부탁드려요. https://cafe.naver.com/startupmeet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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