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회사는 연말에 송년회를 크리스마스 파티로 대신합니다. 한국에서는 송년회하면 친구들끼리 모여서 한해를 보내며 열심히 퍼 마셨던 기억만 있는데, 이곳 북미 송년회 문화는 한국도 많이 차이가 납니다.
송년회가 가족 중심이라는 것이라는 점
보통 송년회하기 한달 전부터 공지를 하고 누구누구 참석할 것인지 RSVP를 해 달라고 합니다. 미혼인 경우에는 애인을 데리고 오거나, 결혼한 경우라면 배우자를 꼭 데리고 가며 이에 따라 회사에서 장소를 섭외하고 음식 세팅 준비를 하게되죠. 이 파티는 보통 어린이는 같이 갈 수가 없습니다.
회사 규모가 조금 크면 어린이가 있는 가족을 위해서는 어린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따로 준비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저희 회사에서는 없었는데, 올해부터는 어린이 크리스마스 파티가 생겼습니다. 캘거리의 스포츠 심장인 COP의 컨벤션용 천막을 하나 빌려서 진행한다고 하네요.
도착하니 테이블마다 예쁜 하얀색 사슴을 올려놨어요. 너무 예쁘더라구요. 10세 미만의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여러가지 이벤트도 준비해 놓고, 개인별로 선물도 모두 준비해 놨어요.
사실 선물은 회사 담당자가 아이가 어떤 것을 받고 싶어하는지 물어보더라구요. $15불 내외에서 고르라고 했는데, 첫째는 읽고 싶어하는 책을, 그리고 둘째에게는 미술용품을 사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정말 딱 말한 그대로 선물을 준비해 줬어요. 첫째는 어떻게 자기가 읽고 싶어하는 책을 이리 정확히 알고 선물해 줬냐고 궁금해 하더라구요. ㅎㅎ
은근히 좌석이 많아요. 보통 엄마 아빠와 함께 아이들이 오기 때문에 자리가 많이 준비했더라구요. 근데 가보니 대부분 10세 미만이라 우리 애들은 별로 재미없어한 것 같아요.
아이들은 진저 브레드 쿠키 만들기를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자신만의 쿠키를 만들지만 정작 먹지는 않습니다. 사실 진저 브레드 쿠키가 한국인 입맛에는 별로 안 맞는 것 같아요.
음식은 그냥 간단한 햄버거 정도로 되어 있구요. 외국에서는 한국에서와 같은 음식 문화를 기대하면 안됩니다. ㅎㅎㅎ
아마 내년에는 안올 것 같아요. 애들은 쿠키 만들고 선물 받는 것만 좋아했고, 그외에는 뚱하니 앉아서 그냥 시간만 죽이다 왔네요. 웃기는게 어른 크리스마스 파티는 정작 한 번도 못갔어요. 애들하고 와이프가 늘 파티가 있을 때쯤에 한국에 가서 혼자 가기가 좀 그래서요. 하지만 내년에는 혼자라도 한 번 가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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