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휴가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흔히들 외국에서 회사를 다니면 휴가를 눈치 보지 않고, 마음대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특별한 환경 적 문제가 있지 않으면 맞는 말입니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프로젝트의 종료가 다가 오는데 몇 일의 휴가를 사용한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 않으며 뭐라고 직접적으로 나무라는 사람도 없습니다. 하지만, 매니저에게 찍히기 되고 레이오프 등 인원 감축의 시절이 오면 정리해고 대상 1위로 올라갑니다. 아무도 나무라는 사람은 없지만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다가 한 방에 내쳐지게 됩니다.

이전 직장에서 프로젝트 2주를 남기고 한 개발자가 자기는 아프리카를 가고 싶다며 2주의 휴가를 내버리고 떠나버렸습니다. 회사에서는 난리가 났었지요. 거의 그 개발자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개발하고 있었는데 다 마무리도 못하고 휴가를 가 버렸으니. 그렇다고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그 개발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정리해고 1순위로 짤렸습니다.

제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시작한지 1달 반 정도 지났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정확한 타임라인도 없었고 프로젝트 리더가 말하긴 올 해 2분기 내에 끝내면 좋겠다라고 하며 시작했는데, 경영층에서 푸쉬가 들어왔습니다. 회사 이윤을 만들기 위해 이 프로젝트가 매우 중요하니 최대한 빨리 끝내라고 합니다. 기한은 6월 말까지 Minimum Viable Product가 되도록 만들어서 고객에서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만들라고 합니다.

프로젝트 리더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개발자도 2명 충원하고 QA도 1명 더 충원하였으니 6월 말까지 끝내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대 놓고 얘기합니다. 6월 말까지 왠만하면 휴가 쓰지 말라고. 하루 정도 쓰는 것은 괜찮지만 2일 이상은 업무에 지장이 있으니 가능하면 지양해달라고 합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휴가 내면 정말 얄짤 없습니다. 리더가 이렇게 얘기까지 했는데 휴가를 쓰면 사방 팔방에 찍히게 되고 블랙리스트에 올라가게 되는 것이지요. 예외적으로 프로젝트 시작 전에 이미 장기간 휴가를 내 놓은 상태에 비행기표까지 부킹을 해 놓았으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요. 그래도 처음부터 난 언제부터 언제까지 휴가이고 이미 비행기표 부킹까지 다 해 놓다다고 얘기하면 괜챃습니다. 이렇듯 휴가는 상사의 눈치를 안보고 낼 수 있으나, 그 뒷감당은 본인이 모두 해야 하는게 캐나다 회사의 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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